[더파워 이설아 기자]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최근 4년 동안 산업재해 사고가 6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재해 경위서에는 인력 부족과 장시간 반복 작업, 미흡한 안전장비 등 무리한 작업 환경이 산재의 원인으로 적시돼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근골격계 질환이다. 한 재해 경위서에는 “반죽 작업 시 3명이 원칙인데 2명이 하느라 늑골에 통증이 생겼다”는 진술이 담겼다. “박스를 내리다 손목을 다쳤지만 일이 바빠 통증을 견디고 일했다”, “시럽 바르는 작업을 6시간 넘게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실제로 업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사례까지 산재로 기록돼 있다.
같은 유형의 재해가 되풀이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뜨거운 오븐 작업 도중 발생한 화상 사고는 7건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차가운 물에 30초 처치한 게 응급 처치의 전부였다”는 기록도 포함돼 있다. 회사 자체 조사에서는 “기존 장갑만으로는 열 차단이 불가하다”며 안전 장비가 충분치 않았던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죽 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는 6건, 칼날 등에 손이 베이거나 찢어지는 사고도 잦았다. 이 가운데 4건은 봉합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해 정도가 컸다.
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빵은 부적절한 자세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많다”며 “작업대 높이 조절, 업무량에 맞는 적정 인원 배치 같은 예방 대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재 판정을 받은 직원들의 근속 기간을 보면 절반 이상이 1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에 “사회 초년생인 미숙련 청년 노동자들을 주로 활용하면서도 안전 관리가 미흡해 산재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KBS에 “매일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 장비를 늘리는 등 필요한 조치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