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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출 세계 8위인데…디지털 서비스 경쟁우위 분야 ‘0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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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디지털 서비스 수출 순위는 세계 18위 수준
주요 10개국 비교서 수출특화·비교우위 디지털 분야 모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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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상품 수출 세계 8위인 한국이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 수출에서는 모두 세계 18위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수출국 10개국과 비교하면 디지털 서비스 4개 분야 가운데 수출에 특화됐거나 비교우위를 확보한 분야는 단 하나도 없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TISMOS 자료를 활용한 서비스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무역은 2010년 4조달러에서 2025년 9조6000억달러로 2.4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과 앱,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공급되는 디지털 전달 서비스 무역은 같은 기간 1조6000억달러에서 5조3000억달러로 3.3배 늘었고, 전체 서비스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2%에서 54.5%로 높아졌다.

세계 교역의 중심이 상품에서 디지털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 구조는 여전히 제조업에 치우쳐 있다. 한국의 디지털 전달 서비스 수출액은 2025년 약 75억달러로 미국의 815억달러와 비교하면 9.2% 수준이다. 상품 수출 순위는 세계 8위지만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 수출 순위는 모두 18위에 그쳤다.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거래까지 포함한 통계에서는 수출 규모가 더 크게 잡히지만 경쟁력 부족이라는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의 연평균 서비스 수출액은 2010~2014년 2201억달러에서 2020~2022년 3094억달러로 40.6% 늘었다. 같은 기간 디지털 서비스 수출도 664억달러에서 1249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전체 서비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2%에서 40.4%로 확대됐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2020~2022년 디지털 서비스는 한국 서비스 수출의 40.4%를 차지했지만 수입에서는 56.1%를 차지했다. 수출과 수입 중 어느 쪽에 특화됐는지를 나타내는 무역특화지수는 마이너스 0.14, 세계시장과 비교한 경쟁력을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지수는 0.52에 그쳤다. 무역특화지수가 0보다 작으면 수입특화, 비교우위지수가 1보다 낮으면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이 비교우위를 확보한 서비스 분야는 사실상 무역 관련 서비스인 유통과 운송뿐이었다. 유통의 비교우위지수는 1.07에서 1.42로 높아졌고 운송도 1.11을 기록했지만, 과거 비교우위를 가졌던 건설은 1.28에서 0.72로 떨어졌다. 전통 서비스 의존도는 줄고 있지만 디지털 서비스가 그 자리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구조다.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통신·컴퓨터·정보·시청각 서비스도 외형과 경쟁력 사이의 격차가 컸다. 이 분야 수출은 2010~2014년 연평균 42억달러에서 2020~2022년 173억달러로 311.9% 증가했다. 그러나 무역특화지수는 마이너스 0.45, 비교우위지수는 0.25에 머물러 수출 증가에도 수입 의존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요 수출국과 비교하면 한국 서비스산업의 취약성은 더 뚜렷했다. 전체 14개 서비스 분야 가운데 한국의 수출특화 분야와 비교우위 분야 비중은 각각 14.3%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독일은 두 비중이 각각 50.0%였고 일본은 57.1%와 35.7%, 중국은 50.0%와 35.7%를 기록했다. 디지털 서비스 4개 분야만 놓고 보면 한국은 수출특화와 비교우위 분야가 모두 0개였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2개, 중국은 1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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