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914억원·기관 779억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8% 안팎 급락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직전 거래일 역대 최대 폭으로 치솟았던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1조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는 장중 5% 넘게 밀려 6200선까지 내려앉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56포인트(4.31%) 내린 6310.8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7.18포인트(3.60%) 떨어진 6358.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6247.64까지 밀리면서 하락률은 5.27%로 확대됐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역대급 반등이 하루 만에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는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해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수급은 직전 거래일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1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7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조27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날 곧바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직전 거래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개인은 1조42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급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직전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60만원선 아래로 밀렸고, 삼성전자도 24만원대로 내려왔다. 두 종목은 장중 나란히 8% 안팎까지 낙폭을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기와 신한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정보기술, 화학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통신과 종이·목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아마존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70%, 나스닥지수는 1.00% 올랐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선 아마존은 15.32%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검토했던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 중동 긴장도 다소 완화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4%대 하락했다.
미국 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증시는 직전 거래일 17.91%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의 매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코스피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8포인트(0.03%) 내린 719.58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9.77포인트(1.36%) 하락한 709.99로 출발해 장중 705.07까지 밀렸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720선 부근까지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7억원과 62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