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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7월 물가 2.8%로 꺾였지만…한은 “8월 다시 오를 것”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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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상승률 24.7%에서 15.5%로 둔화…농축수산물도 0.9% 상승
근원물가는 2.6%로 확대…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8월 반등 전망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흐름이 굳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반면 여행비와 정보기술 기기, 전기차 등 근원 품목의 가격 상승 압력은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는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가 실시한 대규모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4일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전월 3.2%보다 0.4%포인트 낮아진 데 대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낮아졌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반영되면서 휘발유 평균 가격도 6월 리터당 2004.7원에서 7월 1882.4원으로 내려갔다.

국제유가와 환율도 전월보다 낮아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9.5달러에서 76.7달러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8원에서 1489원으로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둔화는 7월 물가 상승률을 전월보다 0.33%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도 물가 상승세를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0.9%로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은 1.1% 상승에서 2.2% 하락으로 전환했고, 채소류도 0.9% 상승에서 4.2% 하락으로 돌아섰다. 축산물 상승률도 6.2%에서 4.4%로 낮아졌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데다 정보기술 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커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5월 2.4%에서 6월 3.1%, 7월 3.9%로 빠르게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과 같았지만 세부적으로는 개인서비스가 다시 뛰었다.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1.6%에서 1.4%로 낮아진 반면 개인서비스는 3.4%에서 3.5%로 높아졌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4.1% 상승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6월 3.4%에서 7월 2.5%로 큰 폭 하락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 안정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그러나 8월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8월 일부 이동통신사가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나서면서 당시 통신 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같은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기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봤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은 하방 요인이지만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변동, 원가 상승분의 소비자가격 전가,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는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일반인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5월과 6월 각각 2.8%에서 7월 2.7%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 후반에 머물렀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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