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세계 고혈압의 날…경희대병원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병행해야”
[더파워 이설아 기자]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고혈압은 방치할 경우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경희대병원은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17일 밝혔다.
고혈압은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뚜렷한 증상 없이 장기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약물치료뿐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70%는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뇌졸중, 콩팥 손상 등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합병증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콩팥 손상 등의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합병증을 막는 첫걸음은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뜻한다. 심장 좌심실의 압력과 말초혈관 저항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로, 정상 혈압은 120/80mmHg이다. 일반적으로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중요한 이유는 혈압이 고정된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혈압은 하루 중에도 여러 차례 변동할 수 있어 한 번 측정한 수치만으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우 교수는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닌 하루에도 잦은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와 저녁에 각각 1~3회씩 측정하고, 최소 5~7일 연속 측정한 뒤 첫날을 제외한 평균값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통이나 현기증, 이명 등을 고혈압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고혈압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특이 증상은 아니다. 결국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고혈압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고혈압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만큼 일상 속 작은 변화만으로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은 식사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가 핵심이다. 특히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 상승뿐 아니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 교수는 “간장, 된장, 김치 등 염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을 고려할 때 의도적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림보다 구이·찜 위주의 조리법을 선택하고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섭취하며,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운동도 혈압 관리에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 개선, 체중 감량,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거친 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유발해 혈압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 속 니코틴과 일산화탄소가 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고혈압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적인 관리 요소로 꼽힌다. 음주 역시 혈압 조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절주가 필요하다.
우 교수는 “많은 환자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약물에만 의존해 생활습관 개선을 간과하기도 한다”며 “생활요법은 혈압 조절에 필수 요소로 약물 치료와 병행할 때 비로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