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첫 납품…대한항공 항공정비 현장에 도입

[더파워 유연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 현장에 본격 공급하며, 산업 현장 내 작업자 근골격계 부담 경감과 작업 효율 향상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엑스블 숄더 1호 전달식을 열고, 첫 고객인 대한항공에 제품을 인도했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 등이 참석했다.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인 ‘윗보기’ 자세가 많은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부상 위험을 줄이고 피로도를 낮추는 산업용 착용로봇이다. 동력장치 없이도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무전원 구조로 설계돼 경량화와 더불어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보수 편의성도 갖췄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부터 글로벌 생산 현장에서 시범 적용을 진행하며 300여 명의 작업자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첫 도입처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군용기, 민항기, 무인기, UAM(도심항공교통), 우주 발사체 등 다양한 기체 정비 업무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항공기 정비 특성상 장시간 고개를 들어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어깨 부담을 줄여주는 착용로봇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엑스블 숄더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업무 효율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길 바란다”며 “전 세계 작업자들을 위한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보 대한항공 상무는 “정비 현장 작업자의 건강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항공기 정비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착용로봇의 도입을 확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그룹 계열사 및 국내 제조기업 등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건설, 조선, 농업 등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엑스블 숄더는 유럽연합 DNV로부터 ‘ISO 13482’ 인증,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 인증을 획득해 제품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iF 디자인 어워드 2025’ 본상, ‘굿디자인 어워드’ 로보틱스 부문 수상 등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