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연초부터 부진한 환경 분야 개선...의류 폐기물 줄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더파워=김소미 기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중요하게 여겼던 과거와는 달리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와야 하는데 최근 들어 ESG는 중요한 투자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 908곳 중 A(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대기업집단은 10곳이었다. 더파워뉴스가 이들 대기업의 ESG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신세계, 부진한 환경 분야 개선 박차
신세계는 2020 ESG 평가에서 환경 분야를 제외한 전 등급에서 A를 받았다. 5년째 B+ 등급을 받고 있는 환경 분야에 대해서는 연초부터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친환경 사업 활동으로 팔당호 수질개선 참여 사업을 전개하는 등 수도권 식수원 보호 활동 및 주변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큰 백화점 특성상 많이 사용되는 보냉팩 재질을 바꿨다. 기존 분리배출이 불가능했던 젤 타입 냉매제 대신 물을 얼린 친환경 냉매재를 전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에도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005년 7월, 부산 센텀시티점은 2009년 친환경 건물 등급을 받았다.
또 신세계는 2013년 기업 경영 패러다임을 사회적 책임경영으로 선언하고 지역사회와의 성장 및 배려지원,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운영,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지역사회, 공정운영, 인권 및 노동, 환경, 소비자 등 총 6개로 구분지어 국제기준(ISO 26000)에 맞는 사회적 책임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이사회가 경영진과 주주로부터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마트,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친환경 경영 선두
이마트는 ESG평가 통합등급에서 전년 대비 한 등급 오른 A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경은 A등급, 사회 A+ 등급, 지배구조 A등급이다.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는 이마트는 그린스토어(Green Store), 그린프로덕트(Green Product), 그린컬쳐(Green Culture) 등 3대 부문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린스토어는 친환경 매장 개발 및 온실가스·에너지 절감, 그린프로덕트는 친환경 상품 확대 및 친환경 소비 생활 장려, 그린컬쳐는 친환경 문화 전파 및 친환경·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다.
환경부가 국내 최초 녹색매장으로 지정한 이마트 성수점의 경우 건축시설, 물류·차량운영, 녹색제품 판매 및 포장 관리, 매장 운영 등 4개 부문 51개 항목에서 지정 기준을 80% 이상 충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장바구니 대여서비스, 태양광 발전, 민간 전기차충전소, 모바일영수증 등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세제 리필매장을 선보였던 이마트는 2월까지 이마트 4개 지점(왕십리·은평·죽전·영등포)과 트레이더스 2개점(수원·송림)에 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샴푸와 바디워시 등도 친환경 포장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현대글로비스와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SG닷컴은 올해 말까지 무소음, 무진동, 무매연으로 움직이는 총 100대의 전기 배송차를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G닷컴은 2019년 6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보냉백인 ‘알비백’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알비백 출시 직후 두 달 동안 일회용 포장재 약 540톤에 해당하는 양을 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텐먼스(10MONTH)’ 런칭의류 폐기물 줄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그룹의 패션 및 홈퍼니싱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6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하며 국내 패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효성계열사를 제외한 섬유패션 관련 상장사 중 유일하게 한섬과 더불어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필수가 된 지속가능경영에 맞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텐먼스(10MONTH)’를 런칭했다. 텐먼스는 1년 중 10개월을 입을 수 있는 옷을 판매한다는 의미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의류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텐먼스는 지난해 2월 론칭 이후 8개월 만에 목표 매출 4배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세이브더덕은 동물성 원료 대체를 위한 기술 혁신부터 생명 존중, 환경 보존 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브랜드다. 충전재로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동물 깃털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가 들어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협력회사와의 공정거래 원칙 수립, 환경위해요소 최소화,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 고객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경영 등 4가지를 친환경 경영 추진 전략과 목표로 삼고 실행 중이다.
여주 물류센터 3개동 중 1·3센터의 지붕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발전소를 통해 이산화탄소 578톤 절감 효과와 석유 20만4000ℓ 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소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