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가장 예후가 나쁜 뇌종양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에 대해 줄기세포 기반 면역유전자 치료가 장기 생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7일, 안스데반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줄기세포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한 면역유전자 치료 전략으로 교모세포종에 장기적인 항종양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재발이 잦고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으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난치성 암이다.
안 교수팀은 전임상 마우스 모델에서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뒤 ▲PD-1 면역관문억제제, ▲인터루킨-12(IL-12)를 전달하는 줄기세포(MSC_IL-12), ▲두 치료를 병용한 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투여군에서는 50%의 완전관해가 확인됐으며, 종양을 재이식해도 재발하지 않는 장기 면역 기억 효과도 입증됐다.
치료 반응의 기전 분석도 이뤄졌다.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결과, 항PD-1은 CD8+ T세포를, IL-12는 CD4+ T세포와 NK세포를 각각 활성화시켰으며, 병용군에서는 모든 면역세포의 침윤이 증가했다. 반면 종양 성장을 돕는 Treg 세포와 M2형 미세아교세포는 줄어들어 면역친화적 종양 환경이 형성됐다.
안 교수는 “줄기세포 기반으로 IL-12를 전달한 점이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MSC는 종양조직으로 잘 이동하고 면역원성이 낮아 사전 제조 가능한 유전자 치료 플랫폼으로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면역관문억제제와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며, “식약처 승인 등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뇌종양학회로부터 ‘기초부문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