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경제

외식 소주·맥주 값 반등…10개월 만에 술값 올랐다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7-08 09:02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통계청 "이례적으로 길던 '미끼' 할인 행사 끝난 효과"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최병수 기자] 술집과 식당에서 파는 소주·맥주 가격이 나란히 상승했다. 외식용 주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각각 10개월, 7개월 만이다. 그동안 이어진 주류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외식업계의 ‘미끼 할인’ 전략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소주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멈춘 것이다. 외식 맥주 가격도 0.5%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주는 16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지난 5월 멈추고 0.2%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0.1% 추가로 올랐다. 소매점 맥주는 지난달 3.1%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위축에 대응해 자영업자들이 사용해 온 가격 인하 전략이 종료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는 그간 손님 유치를 위해 소주나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판매해 왔는데, 이러한 마케팅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주류 관련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1~2개월이면 끝나는 할인 행사가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졌다"며 최근 가격 상승이 마케팅 종료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외식용 소주와 맥주는 수십 년 동안 가격이 오르기만 했던 품목이다. 외식 소주는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9년 1개월간, 외식 맥주는 1999년 말부터 2023년 11월까지 2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장기 상승 흐름이 끊긴 것은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격 반등이 먼저 나타난 지역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권이었다. 서울의 외식 소주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8.8%까지 하락한 뒤 점차 낙폭을 줄였고, 부산에서는 지난 3월부터 반등세가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들이 할인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매장을 접으면서도 가격 반등이 촉진됐다고 본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호프집 수는 1년 전보다 약 8.3% 줄었다. 같은 달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6만7000명 줄어 3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계에 몰린 소상공인들이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생존을 모색했지만,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격 정상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