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수출·수입 물가가 모두 석 달 만에 5%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25.82로, 10월(132.74)보다 5.2% 낮아졌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자 2020년 4월(-5.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물가는 2년 7개월래 가장 크게 하락했고 수출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3년 7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석탄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10월과 비교해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8.0%), 화학제품(-6.9%)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2.1% 하락했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공산품도 전달보다 5.2% 하락했다.
1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0월(156.30)보다 5.3% 낮은 148.07로 집계됐다. 역시 석달만에 하락 전환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2% 상승해 21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둔화되며 2021년 5월 14.2% 상승한 이후 가장 작았다.
품목별로 광산품 등 원재료가 8.0% 하락하고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 중간재도 전월대비 4.0%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2.8%, 3.0%씩 하락했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제트유(-17.9%), 경유(-10.6%), 쇠고기(-9.6%), 원유(-9.5%)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 때문에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 제품의 가격이 내렸다"며 "수입 물가 역시 환율과 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유 등 광산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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