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식품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오와 F&C(축산) 부문은 수익성을 방어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9일 IBK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조3,431억원,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3,5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7조3,912억원, 영업이익 3,740억원) 대비 각각 0.6%, 4.5%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식품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967억원으로 전망된다. 내수 소비 둔화로 국내 매출이 1.6% 줄고, 해외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 심화가 지속됐다. 미주 공장의 파이 설비가 5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고정비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바이오 부문은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072억원으로 예상된다. 라이신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유럽 내 스팟 가격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상반기에는 트립토판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쳤지만, 하반기부터는 가격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F&C 부문은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35.2% 증가한 461억원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의 비효율 사업장 구조조정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국제 돈가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며 “3분기부터 식품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원가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이익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은 유지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