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하이브가 올 2분기 양호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BTS 완전체 활동과 신규 보이그룹 데뷔, 2026년 월드투어 등 하반기 이후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10일 IBK투자증권은 하이브의 2025년 2분기 실적을 매출 7,053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0.2% 증가한 수치지만, 컨센서스(영업이익 880억원)보다는 다소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기에는 세븐틴, 엔하이픈, 보넥도, BTS 진 등의 앨범 컴백과 제이홉·진·TXT·르세라핌의 월드투어 효과가 반영되며 총 970만 장의 앨범 판매와 109만 명의 투어 관객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버스(Weverse) 플랫폼 역시 BTS의 완전체 콘텐츠(V Live 등) 효과로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비, 라틴계 신인 밴드그룹 데뷔 관련 비용, 세븐틴 10주년 행사비용 등 약 200억원의 일회성 원가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실적의 주요 변곡점으로 꼽혔던 BTS 컴백 시점은 기존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BTS의 앨범 발매 및 월드투어 일정도 각각 2026년 1분기, 2분기로 조정됐다.
IBK투자증권은 이러한 일정을 반영해 하이브의 2025년 영업이익을 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기존 전망치보다는 15.5%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26년에는 BTS 효과가 본격화되며 영업이익이 5,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5.5% 상향된 수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7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하이브 주가는 BTS 복귀 일정 연기와 2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고점 대비 14.2%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BTS 완전체 활동 재개, 빅히트뮤직의 신인 보이그룹 데뷔, 라틴시장 현지화 IP의 흥행 여부, BTS 월드투어 일정 공개 등이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