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 운영과 관련해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우리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하나금융 내 14개 자회사 중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업(業)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불안정한 거시환경과 고유가로 대변되는 물가상승과 자산시장의 하락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사의 '성장의 역사'는 계속됐으며, 2022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ESG 평가에서 은행산업 부문 전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지난해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올해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반해, 정작 우리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 혁신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시사했다.
함 회장은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금, 자산관리 등 우리만의 강점과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핵심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한 "단순히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별,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함 회장은 임직원에게 풍전등화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 4대 금융그룹, 글로벌 선도 금융회사, 자산관리 명가, 최우수 외국환은행 등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엄청난 규모의 자산과 매년 증가하는 이익을 바라보며 어쩌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만의 진정한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함 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원화는 목표를 이뤄내고야 마는 '하나'가 되자"고 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