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제일건설이 시공한 충북 충주의 한 신축 임대아파트에서 하자 민원이 들끓어 충주시가 점검에 나섰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호암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서 도배가 제대로 안 되고, 벽이 금가거나 틈이 생기는 등의 마감 불량을 지적하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신축 임대아파트는 제일건설이 시공한 '충주호암 B-3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이다. 해당 아파트는 충주 호암동 일대에 위치했으며 전용면적은 74~84㎡ 총 874가구 규모다. 입주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아파트 세대의 내부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사진 속 아파트는 곳곳에 벽지가 뜯기거나 도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일부 세대에는 마감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철골이 노출돼 있었다. 어떤 세대에는 발코니 창호가 없기도 했다.
특히 입주민이 하자보수를 요구하며 붙여놓은 쪽지 옆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성 낙서까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낙서는 협력업체 직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가구는 지난 6일 민원이 제기돼 8일 하자 보수를 마쳤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제기되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미안하다'는 말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조사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국토부가 해당 사업장의 신속한 하자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하자 민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LH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하자 점검단'을 구성하고 오는 12일부터 하자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입주 초기에 하자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사이 입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약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하자 민원 및 처리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입주 예정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입주자 사전점검 이전에 '하자점검단'이 우선적으로 하자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상주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공공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는 민간임대주택이니만큼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앞으로 입주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해나가는 한편, 임대주택 품질향상과 주거서비스를 적극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