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최근 크게 오른 난방비 청구서에 화들짝 놀라기도 전에 다음 달부터는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강 북극 한파 속에 난방비 부담은 여전한데, 지하철과 버스 요금, 생수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했다.
가스요금의 경우 올해 1분기에는 동결됐으나, 2분기 이후 상당 폭 인상이 예정돼 있다.
전기요금 역시 지난해 4월·7월·10월 세 차례에 걸쳐 kWh당 19.3원 인상됐다. 올해 1분기에는 추가로 13.1원 올랐다.
주 난방원인 가스는 물론이고 전기난로나 온풍기 등과 같은 보조 난방장치 운영비도 함께 오른 셈이다.
최근 반년 넘게 이어진 5% 이상의 고물가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줄인상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작년 전체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였다.
이 중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미친 영향은 0.41%포인트였다.
작년 전기·가스·수도만 따로 떼어 물가 상승률을 계산할 경우 12.6%에 달한다. 전체 물가 상승률인 5.1%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저소득층은 소비에서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소득 상위 20% 5분위 가구의 연료비 지출은 가처분소득의 2%에 불과하지만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5배가 넘는 11.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른 공공요금의 인상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지하철·버스요금을 각각 300∼400원 인상하기 위해 내달 초 공청회를 개최한다. 택시 기본요금도 내달 1일부터 1천원 인상된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택시와 버스, 지하철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다음 달에는 생수 '삼다수'의 가격이 10% 오르고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도 오르면서 술값도 오른다. 또, 상하수도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투 요금, 주차요금 등 다른 지방 공공요금도 '줄인상'이 예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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