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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대 후반 취업자 12년 만에 최대폭 감소…청년 고용시장 얼어붙었다”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4-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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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건설업 일자리 감소, 경력직 선호가 청년 일자리 문턱 높여

채용게시판/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채용게시판/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가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8,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3,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2023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4만4,000명), 4분기(-6만2,000명)에 이어 올해까지 감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 환경의 악화가 뚜렷하다.

이번 고용 감소는 단순히 인구 구조 변화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인구는 6만9,000명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9만8,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도 8만5,000명 줄며 경제활동참가율은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실업자는 1만3,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0.6%포인트 상승하며 고용지표 전반이 악화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다. 1분기 기준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6,000명 늘었으며, 이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1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이며, 이 연령대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구직 의욕마저 잃은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청년 고용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고용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2,000명 감소해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18만5,000명 급감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9개월,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경력 쌓을 기회조차 없는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감소뿐 아니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20대 후반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거나 취업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조기에 첫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적성 기반 일자리 매칭과 인센티브 제공 같은 구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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