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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연속 감소…숙박·음식점업, 통계 작성 이래 최장 불황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4-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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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폐업/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내수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이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 불황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업황은 2년 가까이 이어진 생산 부진으로 다시 팬데믹 시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해당 업종의 매출을 기반으로 산출된 서비스업 생산지표로, 경기 흐름과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내수지표다.

이 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난해 1월 단 한 달을 제외하고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1월 역시 보합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년 가까이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침체 기록이다.

특히 올해 2월 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 대비 감소폭도 -3.0%로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컸다. 정부는 작년 말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의 무역 관세 강화 등 대외 악재가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점업의 타격이 특히 크다. 2월 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는 100.4까지 떨어져 기준점인 100에 근접했고, 숙박업 생산지수는 같은 기간 119.0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

장기 불황은 자영업 폐업 통계에도 반영됐다.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음식점업이 15만8,000곳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숙박·음식업 생산이 연중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폐업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는 조기 대선, 미국의 관세 폭탄,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자영업 고용까지 위협받는 악순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 미국의 관세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투자와 고용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음식업 중심의 자영업계에 2차 불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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