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선언 장소는 국회나 당사가 아닌, 대한민국 건군 역사와 독립운동의 상징인 C-47 수송기 앞이었다.
국민주권전국회의 외교안보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내 C-47 수송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자주국방, 국익 중심 외교를 실현할 유일한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지 선언이 이뤄진 여의도공원은 현대 한국사의 분수령이 된 공간이다. 이곳은 1945년 8월 18일, 미군 수송기 C-47이 착륙한 곳으로, 당시 임시정부 요원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이 귀국을 시도했던 역사적 배경을 지닌다. 이 수송기는 훗날 대한민국 공군의 첫 수송기로 사용되며 독립과 건군의 상징으로 남았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참전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평화를 지키는 가장 강한 수단은 국방이며, 실용적이고 당당한 외교·안보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만 맡기지 않고, 주권자인 시민이 외교·안보 정책의 실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록 정치학 박사, 임상우 전 서강대 부총장, 박승복 사무총장, 장신환 남북평화회의 집행위원장 등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대표로 참석했으며, 시민 활동가와 예비역 군인 등 약 10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자의 소회를 자유롭게 밝히며 국민 참여형 안보 논의의 장을 열었다. 선언문 낭독 후에는 여의도 일대가 가진 국방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현 시점에서의 ‘실질적 자주국방’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