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4일 오전 6시 21분을 기해 공식 개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 역시 대통령 궐위에 따른 조기 선거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15분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오전 6시 21분 “21대 대통령 당선인은 이재명”이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렸고, 이 시점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궐위 선거의 특성상,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개시된다. 이에 따라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도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자동 이양됐다. 임기 개시 직후 이 대통령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북한 동향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7시쯤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 대통령의 대리인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통해 대통령 당선증을 교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7시 11분 대통령 당선증을 수령했다”며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49.42%(1천728만7천513표)를 얻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가 진행된다. 행사는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 따른 취임선서와 대통령의 국민 메시지를 중심으로 간소하게 구성된다. 취임식에는 5부 요인을 비롯해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선서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에서 당선돼 같은 날 오전 8시 9분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이보다 약 두 시간 가까이 빠른 시점에 대통령 임기가 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 개시와 동시에 국정운영에 본격 착수한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온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곧바로 추진하고, 내수 경기 진작과 경제 회복을 위한 단기·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국무총리 등 주요 인선을 조속히 단행해 새 정부의 내각을 신속히 출범시킬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향후 대선 공약을 바탕으로 5년간의 국정운영 방향을 수립할 조직도 가동할 예정이며, 문재인 정부 당시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