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임실강진면에후백제견훤의발자취인'견훤대'와관련해진행된고고문화유산연구원의발굴학술보고회를가졌다.(사진=임실군)
(더파워뉴스=이강율 기자) 임실군이 후백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견훤대(甄萱臺)’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 자문회의를 지난 19일 개최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전북특별자치도 후백제 문화유산 학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발굴 조사는 고고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수영)이 담당했다. 연구원은 지난 2024년 지표 및 시굴조사를 마친 뒤,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견훤대는 임실군 강진면 갈담리에 위치해 있으며, 갈담천과 섬진강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해 전략적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시대 임실군의 읍지인 《운수지(雲水誌)》에는 “신라 말, 반란을 일으킨 견훤이 이곳에 대(臺)를 쌓고 강무(講武)를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일명 '희마대(戱馬臺)'로도 불렸다. 현재는 '다래끼봉'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상부 암반을 평탄화한 건물대지, ▲삼국시대 집수시설, ▲조선시대 회곽묘 및 토광묘, ▲정상부 주변의 석축 유구 등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토기 및 기와편 등으로, 특히 일부 기와는 섬진강 유역 백제 양식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임실 성미산성, 순창 대모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과 같은 시기의 문화재로 추정된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정상기 무주태권도박물관장, 강원종 세계문화유산연구재단 연구원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후백제 역사에서 견훤의 존재가 점차 희미해지는 현실에서, 이번 발굴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다만, “견훤대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여타 시·군의 후백제 문화유적과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 민 임실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견훤대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관광자원화와 경관 정비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