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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우대합니다”…신입은 줄고 연봉 미스매치, 청년 취업문 높아져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6-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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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보다 경력: 기업의 97.4% “경력 우대” vs. 대졸청년 54% “경력선호가 진입장벽”

올해상반기채용시장은'경력선호','연봉미스매치','비수도권인식전환'이라는세가지키워드로요약됐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상반기채용시장은'경력선호','연봉미스매치','비수도권인식전환'이라는세가지키워드로요약됐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은 '경력 선호', '연봉 미스매치', '비수도권 인식 전환'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됐다. 기업은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반면, 대졸 청년들은 좁아진 채용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6일 ‘2025년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민간 채용 플랫폼의 공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채용공고 14만여 건 가운데 순수 신입직 채용은 2.6%에 불과했다. 경력직만 채용하겠다는 공고가 82%였으며, 신입·경력 병행 채용은 15.4%에 그쳤다. 사실상 기업 대부분이 신입보다 ‘즉시 전력화’ 가능한 경력 인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경력 선호 현상은 청년들의 취업 문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졸 청년 구직자의 53.9%는 ‘경력 중심 채용’을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았으며, 이어 ‘인사적체로 인한 신규 채용 축소’(33.5%), ‘AI 등 자동화로 인한 고용감소’(26.5%)를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은 청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53.2%가 “직무 경험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AI 대전환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들이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을, 신입보다 중고신입을 선호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직무 기반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인턴 확대, 학점연계 현장실습, 실무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일경험사업’, ‘일학습병행제’ 등 정부 사업 확대와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도 함께 제안했다.

채용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희망 연봉과 기업 제시 연봉 간의 괴리다. 상반기 대졸 청년들의 평균 희망 연봉은 4023만 원으로 나타났지만, 구인기업이 공고에 명시한 평균 연봉은 3708만 원으로 315만 원의 차이가 났다.

기업 규모에 따른 선호 격차도 여전했다. 청년 구직자의 62.2%는 중견기업(33.8%)과 대기업(28.4%)을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중소기업(11.4%)과 벤처·스타트업(3.5%)을 희망하는 비율은 총 14.9%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연봉, 복지, 근무환경 등 채용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하는 ‘사용자 맞춤형 채용 플랫폼’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구직자의 직무 선택과 기업의 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 제공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청년층의 지역 인식에도 변화 조짐이 보였다. 수도권 거주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라면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도권의 높은 경쟁률로 인해 지방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수도권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는 ‘높은 급여’(78.9%)가 가장 많았고,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 실현’(55.8%), ‘고용 안정’(42.5%) 등의 순이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민간 주도의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메가 샌드박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상의는 채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 일·경험 기회 확대 ▲채용 플랫폼 정보 고도화 ▲지역 혁신 기반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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