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29일, 국내 반려가구의 양육 행태와 경험을 분석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부터 이어온 시리즈의 다섯 번째 버전으로, 올해는 ‘반려동물 웰니스’를 주제로 반려동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종합적으로 살핀 7개 장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의 26.7%, 반려인은 1546만 명(29.9%)에 달했다.
반려동물의 생활과 건강을 돌보는 ‘펫 웰니스’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해 ‘보호자와의 교감’(59.8%), ‘운동·놀이’(41.2%), ‘정서 관리’(40.3%)를 중요 요소로 꼽았다.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는 전년 대비 8.7%p 오른 76%를 기록했고, 양육 지속 의향(74.2%)과 타인 추천 의향(49.4%)도 증가했다.
양육에 따른 생애 지출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입양비는 평균 3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 원 늘었고, 월 양육비는 19만 4천 원, 장례비는 46만 3천 원으로 각각 4만 원, 8만 3천 원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치료비 지출은 평균 102만 7천 원으로,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생애자금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 자금을 마련한 비율은 26.6%에 그쳤고, 반려동물보험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91.7%에 달했지만 실제 가입률은 12.8%에 머물렀다. 주요 미가입 사유로는 보험료 부담(50.6%)과 낮은 필요성(37.4%)이 꼽혔다. 개선 과제로는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6.1%)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밖에 반려동물과의 이별 경험(펫로스)을 다룬 항목에서는 반려가구 절반 이상이 펫로스를 겪었고, 이 중 83.2%는 우울감을 경험했다. 심리적 고통이 1년 이상 지속된 경우도 16.3%에 달했다. 반려동물 비만 관련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의 14.7%가 수의사로부터 비만 판정을 받았으며, 반려인들은 간식·사료 섭취 조절과 운동량 조절 등을 통해 체중 관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회적 인식 확산과 함께, 양육 만족도와 지출 규모 모두 증가했다”며 “이번 보고서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