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모바일 커머스 세대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소비자와 광고주 간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그 반응이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MCN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가 모바일로 이뤄지는 환경변화에 따라 더파워는 MCN협의회와 관련 기업, 유진증권 홍종모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기반으로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타오바오는 유명 왕홍(网红)들이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체 즈보(直播, 라이브 스트리밍)를 런칭했다. 소비자들은 왕홍들의 방송을 보며 피드백을 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그 자리에서 원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지난 2015년 왕홍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히트한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 등의 성공 사례를 보며 왕홍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세대의 소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활동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향후 소비재 산업에서 실적이 크게 상승할 기업을 찾으려면 MCN에 주목해야 한다.
● MCN 소비자=1인가구+개인 취향 콘텐츠
MCN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으로는 개인화(Singlization)와 스마트폰 보급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엔 가족들이 함께 TV방송을 봤으나 현재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개인의 생활패턴이 다 달라져서 본방을 보기 힘들어졌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인터넷 방송, 다운로드 등 언제 어디서든 컨텐츠를 소비할 방법이 늘어났다. 개인 취향에 맞춘 컨텐츠 수요가 생기면서 MCN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MCN만의 차별화된 컨텐츠가 ‘먹방’이다. 먹방은 영미권에서 ‘Mukbang’이라 지칭할 정도로 순수 국내 MCN에서 자생한 콘텐츠이다. 먹방에 나오는 음식들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스트리머들은 다른 음식과 조합해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리하는 등 독특한 레시피를 제시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따라 해보고픈 욕구를 들게 한다.
최근 인기를 얻는 레이어드 화장품 시연 방송도 저가의 화장품들을 조합하여 색다른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먹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1인가구와 MCN의 유행은 소비 시장에 모디슈머 현상을 불러왔다. 모디슈머란 수정한다는 뜻의 Modify와 Comsumer를 조합한 신조어로 제품을 업체가 제시하는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를 지키면서도 개성을 추구할 수 있어서 음식료,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모디슈머형 소비가 하나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