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쌍용차, 1·2월 직원 임금 50% 지급 유예… 예병태 사장 “면목 없다”

29일 2000억원 규모 어음 만기… 이번주 추가협상 결렬 시 난항 예상

박현우 기자 | 2021-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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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박현우 기자] 쌍용차가 결국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차는 2004년 중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 등을 위해 세운 중국 법인의 매각을 마무리하고 관련 내용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해 유동성 자금이 고갈된 상태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피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만기 도래 어음 중 미결제분과 1·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작년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 중이다.

판매 부진도 자금 부족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예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예측하지 못했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지만 잠정 협상 시한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일단 이번 주까지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협상 결렬 시 쌍용차의 법정관리행은 물론이고 중소 협력업체의 줄도산 등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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