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글로벌뉴스

美,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 말 결정…구리엔 50%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7-09 11:04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전략 품목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선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의약품, 반도체, 그리고 몇 가지 다른 주요 품목에 대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큰 것들(Big things)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시행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이달 말까지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특히 의약품에 대해서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주겠다. 이후에는 매우 높은 관세, 약 200%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유인을 위해 해외 제약사들에 유예 기간을 제공하고, 일정 시점 이후에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리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관세는 이달 말 또는 8월 1일 발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품목은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해온 분야다. 해당 법은 특정 수입 품목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회의 직후 CNBC 인터뷰에서 “구리 조사는 마무리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며 “구리 관세는 이달 말 또는 8월 1일 발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과 반도체는 이달 말까지 조사를 완료하고, 이후 대통령이 정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국 내 제조업 복원과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관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앞으로 이틀간 최대 20개국에 추가로 관세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역업계와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압박이 미국 대선을 앞둔 보호무역 강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있는 산업으로, 실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제약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미국제약협회(PhRMA) 등은 “생산 이전에는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고율 관세가 치료제 접근성 저해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발표 및 8월 1일 관세 발효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